2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계획된 아파트 분양 세대수는 40만9034가구로 지난해 대비 23.6%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00년 이후 절대 물량으로는 최대 분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00년 20만6817가구, 2001년 22만6930가구, 2002년 35만4420가구, 2003년 35만5823가구, 2004년 30만2998가구, 2005년 30만6578가구, 2006년 24만8112가구, 2007년 29만2798가구, 2008년 22만5792가구, 2009년 22만7726가구, 2010년 17만3372가구, 2011년 26만3351가구, 2012년 26만1277가구, 2013년 28만3821가구, 2014년 33만843가구 등이다. 이달 들어서도 실제 분양된 규모는 12만973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전체 물량의 31%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전만 하더라도 이미 금성백조와 삼정기업이 2500여 세대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했다.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만큼 미분양에 발생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민간 457가구, 공공 169가구 등 모두 626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절반을 넘긴 무려 341가구(54.5%)나 된다.
신규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미처 소진되지 않는 미분양 물량은 자칫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주택건설사들의 경영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 주택건설사의 경우, 남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분양대행업체에 의뢰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계약을 완료하고 직접 물량 소진에 나서기도 한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악성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전체 분양 물량 대비 일부 대형평형대 세대가 준공 이후에도 판매되지 않아 골치”라며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임대사업자 등에 물량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0대 초반의 실수요층이 적극적으로 신규 분양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늘어나는 공급물량이 상당수 지역에서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우(32ㆍ둔산동)씨는 “향후 결혼을 하게 되면 전세나 월세 아파트 뿐만 아니라 아파트 청약을 통해 신혼집을 마련할 생각도 있다”며 “1~2년 내로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관계자는 “공급이 확대되는 만큼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게 시장 분위기”라며 “미분양 물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청약률이 높게 나오는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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