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나의 일상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됩니다. 우선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부릅니다.”
대전시내 외곽에서 논산방면으로 국도를 따라 20여분을 가면 연산제일감리교회가 나온다. 이곳의 담임목사는 다름아닌 30대의 젊은 목사가 맡고 있다. 정희철<37·사진>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희철 목사는 자신의 하루 일과 시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힘들만도 한 일상이지만 그는 “젊은 목사의 일상”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성도들과 함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묻고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철저히 그분들께 의존된 삶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세 아들의 아빠다.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와도 그의 일상은 더욱 분주해진다. 실제로 새벽에 예배가 끝나면 세 아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준다고 했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하루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처럼 저 또한 그분의 인도함을 받지 않으면 건강한 일상을 살 수 없다”며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집안을 정리하면 이제 본격적인 목사의 일상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시장에서 성도들이 붕어빵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무료로 나누면서 참사랑을 실천한다. 그 현장에서 성도들과 함께 붕어빵을 나누고 지역을 섬기는 일을 한다”면서 “수고하고 애쓰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함께 이 지역을 섬기고 있는 마을주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열심히 살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마을 주민들과 서로 일상의 대화를 주고받으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소식을 알게 된다. 작은 정성이지만 붕어빵을 판매한 대금으로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를 돕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돕는 일도 한다. 그리고 악기를 배우고 싶은 어린이들에게도 후원하며 힘이 되어 준다”고 덧붙였다.
오후가 되면 그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잠자기 전 읽고 싶은 책들을 읽어주는데,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도 깊은 감동을 받는다”며 “아이들을 재우고 서재에 들어와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 일과는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내일 새벽을 준비한다.
정희철 목사는 “평범한 일상이라 할지라도, 비범한 일상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와 또 무엇을 하며, 의미 있게 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나는 그분의 사랑 속에 있으며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삶에 행복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연산제일감리교회는 지난 1907년 3월 창립됐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교회는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교회로 알려져, 2000년에는 충남도로부터 '현대우수건축물'로 지정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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