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도급률 54%불과 … 타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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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도급률 54%불과 … 타지 싹쓸이

권고수준 65%이상 4곳만 지켜… 市 16개 대형 건설현장 점검

  • 승인 2015-05-19 18:09
  • 신문게재 2015-05-20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지역에서 공사가 한창인 대형건설현장의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대형건설현장의 경우,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만큼 원도급업체들이 타지 업체와 계약하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지역업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지역건설업계의 주장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내 연면적 5000㎡이상, 공정률 10% 이하의 대형건설현장은 모두 16곳에 달한다. 이들 대형건설현장의 경우,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율이 저조한 곳이 상당수다. 이런 가운데 이들 대형건설현장에 대한 평균 하도급률은 54.9%에 그친다.

시가 건설업체들에게 요청하는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은 일반적으로 65%이상 수준이다. 그러나 16곳 가운데 시의 권고수준 이상의 하도급률을 기록한 사업장은 겨우 4곳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타지 업체가 지역에 와서 수익을 챙겨나가는 '먹튀공사'를 하는 게 다반사”라며 “타지업체들은 지역 환원도 하지도 않고 지역업체도 이용하지 않아 지역업체들만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은 공공기관의 발주공사마저도 최근 바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간공사에서도 밀려나는 등 갈수록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미 19일부터 이들 16개 대형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을 시작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공정률이 10% 이하인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을 요청하기가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철근·콘크리트 부문의 경우, 전체 공사의 35~4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역 하도급률 권고사항을 맞추는 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초반에 철근·콘크리트 부문만 지역업체에 대해 하도급을 내주고 이후 다른 공정에서 자체 협력업체를 이용하는 등 보여주기식 하도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 역시 자체적인 협력업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100%에 달하는 지역 하도급률을 맞추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공사 초기에 지역 업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현장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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