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동영상으로 실시되는가 하면, 학생들의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이 지도교사의 연수에 그치는 등 훈련내용 전반이 매우 부실하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사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수학교와 유아 대상 대피 훈련, 수학여행 사고, 학교 폭력 예방 훈련 등 각종 사고의 예방훈련을 강화키로 하고 훈련기간도 예년보다 이틀 늘려 22일까지 일정으로 18일부터 훈련에 돌입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재난 대응능력을 높인다는 목적에도 불구, 학생들이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재난대응훈련 내용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과 특수학교의 화재 대피훈련과 지진 대피훈련은 모두 한 시간 내외로 구성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하는 대피훈련도 20일 실시되는 지진대피훈련이 전부다. 이마저도 이론교육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실제 대피나 비상시 훈련을 해보는 시간은 고작 20분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실질적인 효과가 높은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 등은 동영상 교육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가 훈련 세부내용이라고 밝힌 학생 체험활동 사고 대응훈련·학교폭력 및 자살예방훈련·학교 실험실습 안전관리 훈련·식중독 사고예방 훈련 등은 학교 교사가 교육청에서 받는 훈련으로 학생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예년에 비해 훈련기간을 확대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안전사고 대응 능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대응훈련은 미흡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의 일선학교 관리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8일 대전에서는 모든 유치원과 특수학교의 화재대피훈련이 실시됐지만 일부 유치원의 경우 화재대피훈련 대상인 것조차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은 “15일에 안전훈련을 했기 때문에 그 일환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의 종류가 많은데 한두시간 교육해서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교육대상처는 많은데 안전교육을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화재안전교육사를 일선학교에 배치하는 것처럼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박고운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