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 심대평 전 충남지사(현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강창희 전 의장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 듯이 스타급 대형 정치인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우선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한 이후 대안이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강창희 전 의장도 내년 총선 불출마로 총선 구도에 직접 뛰어들기가 어려운 상태다. 두 인물은 19대 국회에서 당 안팎에서 의미 있는 역할 속에서 영충호 시대를 견인할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왔다.
새누리당에선 이인제 의원(6선·논산 금산 계룡)이 자연스럽게 충청권 맏형으로 자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음으론 재선의 이명수(아산)·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거명되고 있는 상황. 이 의원은 충남도당 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 부의장을 맡는 등 중량감을 넓혀가고 있다. 홍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충청 예산 확보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자임하면서 충청의 미래를 내다보는 행보를 준비중이다.
야권에서는 4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 3선의 이상민(유성)·양승조(천안갑) 의원이 당 안팎에서 위상을 점차 넓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은 충청 선거를 총 지휘할 인사로 누구를 맡길지를 놓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리 4선의 기록을 갖고 있는 국회 부의장 출신의 박 의원은 여러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으로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사실상 쥐락펴락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4월 총선에서 이기면 단박에 충청 리더 대열에 올라 탈 수 있는 호재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상민 의원 역시 국회법제사법위원장의 중량감을 토대로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입성을 꿈꾸고 있다.
여야 모두에게 내년 총선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필승 전략이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내년 선거는 물갈이 공천이 예상되는데다 완전 경선제라는 복병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 치러지는 최근의 총선 중 처음으로 지역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1대 1 구도의 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여야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과 같은 격랑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일방적인 승리와 패배보다는 선거구 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세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이를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 의원은 “포스트JP를 찾는 새누리당과 혁신의 상징을 추구하는 새정치연합 모두에게 적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며 “총선 준비 과정을 통해서 역량 있는 정치인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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