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기록도 예방대책도 없다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로드킬, 기록도 예방대책도 없다

먹이 찾아서 도심출몰 잦아지며 야생동물 교통사고 잇따라 사체는 생활쓰레기로 '처분' 현황통계로 피해개체 줄여야

  • 승인 2015-05-18 17:46
  • 신문게재 2015-05-19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10여분간 도심을 헤집고 다녔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가 생포에 나섰지만, 멧돼지는 노은지하차도에 들어갔다가 맞은 편에서 오던 차에 치여 숨졌다.

멧돼지 사체는 곧바로 수거됐으나 동물의 종이나 개체 수, 발견장소 등의 기록 없이 종량제봉투에 담겨 생활쓰레기처럼 처분됐다.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 되면서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몰하거나 차량에 치여 희생되는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관련 기록이나 통계가 전혀 작성되지 않고 있다.

야생동물 출몰과 동물 교통사고에 대한 기록이 만들어지지 않다 보니 예방대책이나 도로환경개선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과 충남에서 야생동물 어디서 얼마나 출몰해 교통사고 등으로 희생되는지 등의 기록은 사실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충남대 동물의료센터에 지난 해 다친 야생동물 287마리가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이중 80여 마리가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는 통계와 대전발전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대전 일부 도로에서 월 1회 순찰해 동물 124개체의 사체를 확인했다는 정도의 기록이 있는 수준이다.

야생동물 교통사고에 대한 통계는 고속도로와 국도에 대한 국토교통부가 작성할 뿐 지역 생활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은 생활쓰레기처럼 종량제봉투에 담겨 처리되고 종류와 개체 수, 발생 시점·지점 등은 기록하지 않고 있다.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도로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거나 도로 중간에 갇히지 않도록 분리대를 조절하는 구조적 예방조치는 기대할 수 없다.

이때문에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곳은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도로 안내판을 부착할 뿐이다.


특히, 대전에서 유성 방동저수지 인근의 4번 국도나 동구 대청동 식장산 둘레의 571번 지방도 등에서 야생동물 교통사고가 잦아도 침입방지 울타리를 조성하거나 육교형 생태통로는 만들지 않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이은재 박사는 '도로가 야생동물 생존과 번식 이동에 위협적이고 서식지 단편화를 초래해 번식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관련 통계를 기록해 분석한 후 사고예방 울타리와 생태통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