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독수리 '수성과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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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독수리 '수성과 설욕'

주중 인천서 SK와 일전 … 첫 스윕 기쁨 재연노려 주말 수원행 KT상대 홈 연패의 상처 치유 도전

  • 승인 2015-05-18 17:40
  • 신문게재 2015-05-19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SK에게는 첫 스윕의 영광을 재현하고, KT에게는 예기치 못했던 패배를 설욕하라.”

주말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6점차 리드를 뒤집고 연장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이번 주 인천과 수원에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선 올 시즌 첫 스윕의 기쁨을 가져온 SK와이번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갖고, 이튿날부터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했던 KT위즈와 수원 위즈파크에서 설욕전을 갖는 것이다.

한화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에서 SK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SK와이번스를 강팀으로 키운 김성근 감독이 이번에는 '적장'으로 인천 원정 더그아웃에 앉아 독수리 군단을 이끌고 SK사단을 치러 가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자신이 키운 선수들이 여전히 많이 포진한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3연전 모두 승리)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최약체 팀이었던 한화에 3연전 싹쓸이를 당한 SK는 홈에서 설욕을 하겠다며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선발 용병 툿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재활을 치고 한화전에 복귀하고, 또다른 용병 투수 메릴 켈리도 선발 예고돼 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도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4월에는 SK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탱서 만났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 SK는 언제든 올라설 수 있는 좋은 팀”이라고 겸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특정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면서 '강팀과의 상대전적 5할'을 목표로 삼은 만큼 SK전의 승리에 대한 열의는 가릴 수 없다.

선수들도 넥센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오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하늘을 찌른다.

이번 원정전은 한화의 SK 상대전적을 바꾸는 중요한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한화는 SK와 12승 2무 34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의 전적으로만 보면 압도적으로 밀린다.

하지만 이제 달라진 한화는 올 시즌을 'SK와의 상대전적을 새로 쓰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말에는 홈에서 예상치 못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줬던 KT를 상대한다.

한화는 지난 5~7일 KT를 상대로 가진 홈 3연전에서 첫 경기를 15-8로 대승을 거뒀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 5-8 및 6-7로 2연패했다. 최약체로 평가되는 KT를 상대로 승수를 쌓으려던 한화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홈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도 '확 달라진' 독수리군단이 KT에 무릎을 꿇은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KT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막강 화력을 쏟아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긴 했지만, 한화의 패배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한화는 이번 원정 3연전에서만큼은 KT에 최소 위닝시리즈를 가져오며 쓰린 패배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선발 자원이 여의치 않아 고전하면서도 특유의 집중력과 끈기로 선전하고 있는 한화는 나이저 모건 방출로 비어있던 외야 타자 용병 자리에 메이저리그 출신 제이크 폭스를 채웠다.

폭스는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순위로 시카고컵스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로, 2007년 3루수와 외야수로 변신한 베테랑이다.

두각을 나타낼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지만,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춰 한화 타선과 수비에 잘 적응한다면 제 몫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감독은 폭스에게 국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이번 원정 6연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들은 원정전에서 선전해 한층 도약한 모습으로 홈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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