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총선의 결과에 차기 대권 도전의 가능성이 주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을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인한 충청권 맹주의 공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대전을 찾아 택시운전기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가진데 이어 천안에서 전현직 시의원을 비롯한 도당 부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과의 오찬행사를 열었다.
같은 당 소속으로서 안면이 있는 인사들 간 만남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나, 대선주자로서 발돋움하려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만남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청와대 정무특보이자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지난달 9일 배재대에서 열린 특강 기회를 통해 대전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공론화를 비판하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위시한 비박계를 견제했으며, 강연 뒤에는 지역 인사들과의 만찬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등 친박계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는 청양 출신으로 정용기(대전 대덕)·김태흠(보령·서천) 의원 등과 적잖은 인연도 지니고 있다.
충청권 내부에서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배재대·한남대에서의 잇단 대학생 면담을 통해 같은 '충청인'이라는 이미지를 알렸고, 다음날인 14일 오전에는 당진·평택항 매립지 문제와 관련, 충청 의원 연석회의에 동참해 당진 땅 찾기 운동에 적극 가담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화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범 충청'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 담긴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의미는 국회의원 등 개인에게도 내재된다”며 “차기 주자로서의 반열에 오르는데 필요한 당내 위상과 영향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충청권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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