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주차갈등에 보복성 위협을 벌인 남성이 왼손에 둔기를 든 모습. |
사건은 지난 16일 낮 12시 40분께 대전 서구 한 주차장 3층에서 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모(43)씨는 식사를 마치고 부인과 7살과 9살 아이 세 명을 각각 승용차에 태우는 과정에 뒤 차량에서 누군가 욕을 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차 간격이 좁아 승용차를 주차선 밖으로 옮긴 후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우는 동안 뒤에서 진입한 차량이 통행에 방해된다며 욕설과 함께 차를 빨리 빼라고 종용한 것.
이씨는 아이들 앞에서 욕설한 상대방 운전자가 야속했지만, 서둘러 차를 몰고 출구가 있는 1층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주차장 갈등은 상대 운전자가 1층에 갑자기 나타나 길을 막아서면서 사건으로 비화됐다.
주차장 1층 출구에서 요금을 계산하던 이씨의 차량 앞에 3층에서 욕설을 내뱉었던 운전자가 나타났고, 그의 손에는 벽돌이 들려 있었다.
해당 운전자는 여러 욕설로 이씨를 위협하던 중 주차장 관리요원의 제지를 받고서야 들고 있던 둔기를 바닥에 던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를 목격한 주차요원 A(71)씨는 “가족을 태운 운전자가 계산을 위해 멈춰 선 사이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손에 둔기를 든 채 차량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욕을 했다”며 “해당 남성은 3층에 차를 두고 계단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이고, 벽돌을 내던지고는 다시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는데 주차장 이용시간은 7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위협을 당한 이씨는 “운전자의 보복성 위협이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은 했어도 내가 대상이 될지는 예상도 못했다”며 “뒷좌석에 있던 세 아이도 아버지가 위협당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상황이어서 경찰이 정확하게 조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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