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각 대학들이 전체 정원의 평균 10% 가량 감축을 발표하면서도 정원외 모집 등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구조조정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7일 본보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까지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대전, 세종, 충남·충북 등 충청권 41개 대학(캠퍼스)의 2017학년도 모집인원은 7만2390명으로 집계됐다.
2년전인 2015학년도 모집인원인 7만6869명에 비해 4479명(5.83%) 줄어든 수치다. 모집 인원은 2015년 7만6869명에서 2016년 7만3557명, 2017년 7만2390명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대에 비해서는 사립대의 모집 인원 감소폭이 다소 컸다.
충남대를 비롯해 충청권 8개 국립대는 2015년 1만6738명 모집에서 2017년에는 1만6867명으로 881명(5.26%) 줄었으나 사립대는 같은 기간 6만131명에서 5만6533명으로 3598명(6.0%)감소했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모집 정원을 감축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원외 모집으로 감축분을 보충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원 감축이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원외 모집의 경우 모집정원의 11%까지 허용되면서 각 대학들이 10여가지의 항목을 통해 감축분 만큼 정원외 모집을 통해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충청권 한 국립대의 경우 2017학년도 정원내 모집인원과 전체 입학정원과는 500여명 가까이 차이가 나는가 하면, 한 사립대는 150명을 정원외 모집을 통해 충당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최성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은 지난 달 열린 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에서 정원감축을 가장 중요한 핵심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정원외 모집을 통해 대학 정원을 오히려 10% 이상 늘려온 결과를 낳았다”며 정원외 모집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정원외 모집의 경우 모집정원을 모두 채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2015학년도의 이월분이 2017학년도에 포함되면서 정원감축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지방대로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한 미래가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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