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움직임이 광역권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 3선)이 제일 먼저 신호탄을 쐈다. 지난 13일 배재대와 한남대 특강을 통해 자신이 '충청맨'이라는 이미지를 알린데 이어 14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열린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련, 충청 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진 땅 찾기 운동에 적극 동조했다.
충북 지역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충남쪽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오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화보 출판기념회에 참석, 옛날 자민련 '동지'들과 환담했다.
정 의원의 마음에는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면 4선 의원이 되며, 이러면 원내대표 등 당내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충북이라는 범위를 넘어 '범 충청'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 공주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3선)도 비슷한 생각을 담고 있다.
정 전 총장도 내년 총선 당선 여부에 따라 대전 충남권은 물론 충북을 아우를 여권의 핵심 주자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 총장은 청와대 정무특보로 거론될 만큼 박근혜 정부와 각별한 사이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의원과 3선에 나서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수 의원은 대전고를 나와 지역 발판이 대전에도 상당한데다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해 충북쪽 정서도 상당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충청대망론'의 한 축인 이완구 전 총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안 지사에게 충청리더로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안 지사는 도정 수행에 주력한다고 하지만 대전, 세종, 충북쪽에서는 충남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원대 지방자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의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선호도는 10%에 그쳤다. 대권주자로서 중도 보수층의 지지율 치고는 매우 낮다는 게 목원대 권선필 교수의 지적이다.
안 지사는 이러한 '흠'을 이겨내기 위해 서울 여의도행을 자주 하고 있다. 정치 현안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지지율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5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과 4선에 나란히 나서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양승조 의원(천안 갑)도 당 안팎에서 무게감이 더해지게 됨에 따라 충청맹주로 나설 지 주목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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