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은 12일 열린 시정현안 기자회견에서 대전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현대백화점 아웃렛 입점 추진과 관련된 모든 행정절차를 재점검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지난달 14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주민공람 의견을 정리해 현대 측에 수정·보완 의견 전달 등 절차를 진행해오다 갑작스레 사업 추진시기를 조율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유통업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현대의 대응방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일단, 현대 측이 내놓을 대응방안으로는 '지역 상생방안' 이 예상된다.
지역에 초대형 아웃렛이 입점하게 될 경우, 지역 상권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보다 치밀한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아웃렛 사업은 용산동 일대에 토지를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 흥덕산업이 지난해 해당 부지에 애초 계획했던 호텔 대신 2700억원을 투입해 아웃렛을 짓겠다는 사업계획 변경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업계획 변경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던 시는 흥덕산업이 토지 소유권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한 이후 행정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특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시는 그동안의 행정처리가 잘 됐는지, 문제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숨고르기' 일뿐 아웃렛 유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현대측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과 함께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제대로 내놓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아웃렛 입점시 대전시와 사전 협의를 통해 추진 단계부터 지역 중소제품과 특산품 판매가 함께 성장하고, 지역 지역 상권 방안을 마련 후 추진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행정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시간끌이게 불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사실상 아웃렛 등 대형유통업체가 대전에 입점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지만, 입점할 경우 지역을 위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