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출시 뒤 처음으로 맞은 주말 이동통신 시장에서 KT로 번호 이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가입자 확대를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놓은 첫 주말인 8일과 9일 이틀 동안 43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이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176명의 가입자가 순증해 뒤를 이은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 609명이 순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최근 새롭게 출시돼 조명받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가 지난 8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공식 출시한 이래 주말 동안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와 방문객이 몰려 반응이 뜨거웠다.
대리점 한 관계자는 “요금제 때문에 일부러 대리점을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인데 KT가 내놓은 이번 요금제는 초반부터 폭발력이 큰 것 같다”며 “KT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후발주자 LG유플러스도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데이터 요금제가 늦어지면 그만큼 KT에 선점 효과를 길게 줌으로써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공격 마케팅을 예고하고 나섰다.
SK텔레콤도 데이터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데이터 중심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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