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교단]업무 늘고 혜택 적고… 학급기피 심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흔들리는 교단]업무 늘고 혜택 적고… 학급기피 심각

전국 고교 담임맡은 정교사 45% 그쳐 소통 어려움 등 기간제 교사에 떠넘겨

  • 승인 2015-05-12 17:47
  • 신문게재 2015-05-13 1면
  • 오희룡 기자·박고운 수습기자오희룡 기자·박고운 수습기자
[흔들리는 교단] 3. 담임이 싫다

#1. 올해 초 담임을 맡은 세종시의 모 중학교 새내기 A교사는 요즘 담임 맡은 걸 후회한다. 처음엔 아이들과 일상사를 공유하며 지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담임을 맡았지만 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직 서툰 업무도 문제지만 복잡한 생활기록부입력(나이스입력)과 기타 행정업무로 담임역할에 집중할 수가 없다.

#2. 교직생활 20년차인 대전의 B교사도 담임을 맡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세대차이가 많이 나 정서적 교감이 어렵고 학부모들의 민원과 교육청에 보고할 행정업무 부담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임을 하면 승진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담임은 피하고 싶다.

A와 B교사처럼 담임 맡은 것을 후회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교직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중·고교 기간제 담임 비율은 중학교 14.33%(288명), 고등학교 12.52%(233명)로 집계됐다. 중학교의 경우 기간제 교사로 채용된 교사의 64.8%가 담임을 맡았으며, 고등학교는 45%의 기간제 교사가 담임직을 수행하는 등 중등 기간제 교사의 절반이상이 담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담임 기피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의원(관악 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고등학교 교원현황'에 따르면 전국 고교 정규교사 11만6231명 중 실제 담임을 맡는 정규교사는 45%(5만1770명)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기간제로 대체하고 있다.

학생 관리를 담당해야 할 정규직 교원들이 기간제 교사들에게 학급 담임을 맡기고 있는 것은 담임을 수행할 경우 수업준비외에 업무가 가중되는 데다 교권 추락으로 제자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육아·출산 휴가의 휴직자가 늘어난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전교조 대전지부 안동수 사무처장은 “담임에 대한 기피현상은 업무과중,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과 소통을 힘들어 하기 때문”이라며 “나이스입력(생활기록부)하는 것도 고충이다. 학부모가 항의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학부모의 각종 민원을 처리하기 어려운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박고운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