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이웃사랑 100년, 그 뿌듯함으로 새 100년 엽니다"

최주환 "이웃사랑 100년, 그 뿌듯함으로 새 100년 엽니다"

20·21일 사회복지관 전국대회… 450곳 관장·복지사 5천명 참석 서로 위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 공유

  • 승인 2015-05-12 13:57
  • 신문게재 2015-05-13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중도초대석] 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사진=최주환 회장 제공
▲ 사진=최주환 회장 제공
한국사회복지관협회(회장 최주환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는 '사회복지관 100년! 희망 미래 100년!'을 주제로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과 장충체육관에서 2015 사회복지관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450개 사회복지관 관장과 사회복지사 45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최주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을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실에서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한 이야기와 그동안 사회복지인으로서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이번 사회복지관 전국대회에 대한 설명을 좀 해주시죠.

▲사회복지관 100년의 역사를 회고하고 앞으로 100년을 다짐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역동적인 대회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자긍심과 일체감을 제고하고 사회복지관 사업의 규범적 위상 확립과 정책 과제의 이행을 촉구하는 자리죠. 사회복지관 역사의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회복지관 100년! 희망 미래 100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전국의 450여개 사회복지관장들이 모여 기념세미나와 사회복지관이 나아갈 중장기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총회를 갖고 전야제를 개최하게 됩니다. 이어 21일에는 전국의 사회복지관장과 사회복지사들 5000여명이 장충체육관에 모여 시상식과 축제한마당과 다짐한마당, 감동한마당을 펼칩니다. 타임캡슐을 만들고 전 사회복지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할 겁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전국대회는 사회복지사들이 과제를 공유하고 꿈도 함께 나누는 사회복지관이 되도록 하는게 관심사입니다. 위수탁 문제에 있어서 구청에서 위탁받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재무회계 규칙과 재정운동의 명료화를 제기할 것입니다. 사회복지관과 해당 지자체간 계약서도 전근대적인데 새로 개선해 표준화시킬 것입니다.

-전국에 있는 사회복지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텐데요.

▲어렵기 때문에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모으고, 행동을 모아서 우리가 수행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또 사회복지사들이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우리가 소원하는 사회복지의 바른 모습을 천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힘들어도 모이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사회복지관이 이 땅의 어려운 이웃들을 끌어안고 뜨겁게 달려온 100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그보다 더 열정적인 마음으로 나가게 될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다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국의 사회복지관들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사회복지관들이 서로의 아픔과 미래의 희망을 공유하는 의미가 제일 큽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사회복지관이 무엇때문에 자랑스러운지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국에 사회복지관은 얼마나 되고,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는 사회복지관이 445개 있습니다. 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수는 약 6000여명이고, 시간제 근무자들까지 포함하면 약 1만여명이 됩니다. 전국의 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 수는 1개의 사회복지관당 연간 15만명에 이릅니다. 전 국민이 1년에 한번 정도는 다녀간다고 볼 수 있죠.

사회복지관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와 여가를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주체적 역량을 높이는 주민조직화 사업 등을 펼치고 있죠. 사회복지관은 장애인이나 어르신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정한 지역사회 전체를 보호하는 복지서비스기관으로, 융합과 복합을 구현한 고도화된 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전국의 사회복지관들이 모여서 결성한 연합체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사회복지관이 나가야 할 방향을 주체적으로 모색하고, 역할과 기능을 조정하면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회복지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부터는 사회복지관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사회복지관에 대한 재정 지원 규모의 지역간 편차가 심하고, 사회복지사들의 보수체계도 상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적정규모의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지역복지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안은 사회복지 예산이 지역에 이양돼 있는데 중앙으로 환원시키는 문제가 시급합니다. 2005년 노무현 정권때 사회복지 예산이 지역으로 내려왔는데 지역에 예산이 부족한게 문제입니다. 사회복지예산이 중앙으로 가면 예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처우 편차를 개선할 수 있게 됩니다. 규범적인 동일성을 확보하자는 의미죠.

사회복지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응급적 구호기관 성격이 강합니다. 초창기엔 보호와 급식 역할이 제일 컸죠.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경로와 장애 문제로 사회복지가 전환된 셈입니다.

-협회장이 되신 이후의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실까요?

▲2013년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이 없는 클린선거를 치르게 되어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회장에 당선되던 2013년도에 제3회 사회복지관전국대회를 대전시 도움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성대하게 개최했던 점을 들고 싶습니다. 전국에서 1만여명의 사회복지사가 모인 큰 대회였죠. 또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운영에 있어서 전국 관장님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시켜 사회복지관 윤리 선언을 채택하는 등 정책과제 산출과 함께 교육과 역량 강화 영역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4년에는 충격적인 세모녀 자살사건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40억원 규모의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실시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원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사회복지사업법에 사회복지관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근거 규정을 신설했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평가 제도의 변경을 일부 이끌어냈습니다. 적정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은 성사가 가시권 내에 들어왔고, 사회복지관의 자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침해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로드맵을 가지고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최 회장님은 열정과 의욕이 넘쳐 흘러 하고 싶은 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꼭 하고 싶이 일 세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일입니다. 월평종합사회복지관은 저에게 있어서 사회복지에 관한 새로운 이해와 실천의지를 다잡게 한 귀중한 공간입니다. 월평복지관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열악한 처지에 놓인 분들이 모여 사는 월평 주공 2단지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월평복지관은 그 분들을 위한 일을 직원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2015년 월평복지관의 모멘텀이 '설렘'입니다. 직원들에게 신뢰와 기대를 주는 것이 중요하죠. 복지관 직원들에게 1인 1악기 배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오카리나와 기타, 드럼,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죠. 연말에 사업성과회를 개최하면서 음악회도 열고 직원들의 1인1악기 발표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들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의 관장님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에 80% 정도는 성취했습니다. 나머지 20%도 다른 직능단체들과 연대해서 임기동안 완수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책을 한 권 쓰고 싶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법률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대학에서 배우는 해당 과목이 너무 어렵습니다. 소주제별로 '묻고 답하기' 식의 사회복지법제론 교재를 꼭 한 권 써서 실무자와 학부생들이 규범이나 법에 대해 친근감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최주환 회장은=1956년 전주에서 출생해 전주대 법정대학 법학과와 대전신학대 신학과 및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전신학대 3학년때 출애굽기를 가르치는 교수로부터 모세와 홍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군대에서 깨달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칼빈과 루터의 영향을 받아 전주대 대학원에서 헌법 전공으로 법학석사 학위를 받고 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전공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배재대 국제통상대학원에서 성격심리 전공으로 상담심리치료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남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정림종합사회복지관 관장과 우송대 겸임교수를 지냈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대전광역시사회복지위원회 위원, 대전광역시자원봉사발전위원회 위원장,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회장,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로 활동중이다. 저서로 '사회복지실천과 에니어그램', '사회복지사가 꼭 알아야 할 35가지', '지역사회복지시실천사례' 등이 있다.

옥천의 농촌교회에서 10년간 목사로 있으면서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몸으로 직접 경험해 농촌문제와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미리 알게 된 최 회장은 사회복지계에 몸담은지 20년이 지나는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헌신해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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