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 대구, 부산 등 타 지역에서도 잇따라 신생 특구가 출범하면서 자칫 뒤처질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특구의 경우 대덕특구가 가진 많은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특구의 '맏형'답게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11일 지역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40여년 전 태동한 대덕연구단지(현 대덕특구, 2005년 확대 개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국가의 중심이자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 나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기술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 것이다. 이후 2011년 1월 광주와 대구연구개발특구가 출범했고, 2012년 11월에는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
대덕특구는 역사와 규모 면에서 타 특구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대덕특구의 총 면적은 67.8㎡로 대구(22.3㎡), 광주(18.7㎡), 부산(14.1㎡)보다 3~4배 이상 넓다.
특구에 입주한 연구분야 기관도 수치상으로 한참 앞서 있다.
대덕특구에 입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지난해 말 현재 25개로 광주 3개, 대구 4개, 부산 3개보다 월등하다.
대학 등 교육기관과 기타 연구기관의 입주율 또한 높아 연구환경이 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광주, 대구, 부산 등 신생 특구를 출범시키면서 특성에 맞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덕특구는 범용·공통의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한 IT융복합·나노융합·바이오메디컬 등을 내세우고, 광주특구는 광기반융복합·스마트그리드·친환경자동차부품을 특화로 하고 있다.
대구특구는 스마트IT융복합·그린에너지·의료용기기, 부산특구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조선해양 플랜트 기자재 등을 특화분야로 꼽고 있다.
문제는 타 지역 특구가 대덕특구의 축적된 경험을 벤치마킹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대덕특구는 최적의 환경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덕특구가 출범한 40여년 전과 비교해 환경이 달라진 만큼 현재의 여건에 맞는 위상 재정립과 재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이 요구되는 것이다.
민병주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대전유성당협위원장)은 “대덕특구는 40년이 지나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는 풍부하지만 신생 특구의 빠른 성장세에 자칫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 의원은 “대덕특구에 적용되는 관련법이나 규제 등이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의 개선을 위해 정부 부처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