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퇴로 11일 국무총리 공백이 15일째를 맞는다.
이 전 총리의 사의 표명시점부터 따지면 21일째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중남미 순방을 떠날 때부터 청와대에서는 사실상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가까이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총리의 적임자를 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비 충청권에선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기도 해 소폭의 내각 개편도 점쳐지고 있다.
충청권 인사로는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 강창희·이인제 의원이 여의도 정가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충청총리 기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후 상처난 충청 민심을 다독이고,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필승 카드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만지작거리는 '생각'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 반의다. 잇따라서 충청 총리를 지명하게 되면 특히 호남과 야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심 위원장과 이 위원장은 이미 이명박 정부 때부터 총리 후보로 수 차례 올라와 사전 검증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자료들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의 기용은 최근 비수도권 단체장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커다란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방과 지역'을 배려하기 위한 카드로 적절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특히 심 위원장은 국회의원(재선)과 충남지사(3선), 국민중심당 대표를 맡는 등 행정과 정무 감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총리 후보군에 바짝 다가섰다는 점을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망록을 통해서 밝힌바 있다.
이원종 위원장 역시 관선 서울시장, 민선 충북지사(재선) 등 지방 행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민선 충북시장 당시 3선 도전을 포기하고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는 점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큰 변수다. 6선인 이 최고위원은 선진통일당 대표로 18대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을 주도, 박근혜 정부의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군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지난달 20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직후부터 총리 후보로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다만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로 입각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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