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9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0라운드 경기에서 경기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골대 불운 등에 힘입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전은 1승 2무 7패(승점 5)로 최하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대전은 전남의 공세에 밀리며 가까스로 골문을 막았고, 전남의 결정적인 슛들이 골대를 맞고 나가거나 비껴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경기 내용을 보면 대전의 경기력 열세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은 이날 전남이 18개의 슈팅을 하는 동안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5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유효슈팅도 전남은 7개인 반면, 대전은 2개에 불과하다. 볼 점유율도 전남은 53.1%, 대전은 46.9%였다.
초반부터 흐름은 전남이 가져갔다.
전남은 수비진영에서부터 공을 점유하면서 김평래와 정석민, 이창민이 미드필드에서 역삼각형 형태로 압박했고, 측면 풀백을 맡은 최효진과 현영민도 가세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5분만에 측면에서 수비를 따돌린 전남 스테보의 패스를 안용우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6분 뒤에는 전남 이창민이 올린 크로스를 스테보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전반 16분에는 전남 오르샤와 스테보의 역습 플레이로 안용우에게 완벽한 실점 기회를 내줬지만 공은 또다시 골대 위로 넘어갔다.
그리고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대전이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플레이하며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전남은 정석민 대신 레인드리뉴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전남 방대종과 레안드리뉴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가 또다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해서 위기상황을 맞은 대전은 유성기를 빼고 이강진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황지웅이, 13분 역습상황에서 아드리아노가 슈팅을 각각 날리는 등 전남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오히려 후반 25분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전남 임종은의 헤딩슈팅에 일순간 긴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공은 골키퍼 박주원 정면으로 날아와 막아낼 수 있었다. 후반이 끝나갈 무렵에도 전남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남 최효진의 슈팅, 스테보의 결정적 기회 등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골문을 벗어나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확연한 수준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골대 불운 등에 기대어 0-0 무승부를 기록, 대전은 소중한 승점(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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