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시대… 집주인도 중개사도 떨떠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월세시대… 집주인도 중개사도 떨떠름

충청 전월세 전환율 감소세… 물량 늘며 부담률 낮아져 주택 소유주, 세입자 구하려 가격 내리면서 수익 줄어

  • 승인 2015-05-10 16:22
  • 신문게재 2015-05-1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주택소유주와 공인중개사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월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요보단 공급이 많아 월세부담률은 낮아질 뿐더러 월세 중개 시 중개수수료가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대전의 경우, 1월 8.4%, 2월 8.2%, 3월 8.2%로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에서는 1월 6.8%에서 2월 6.9%로 다소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3월들어 6.7%로 떨어졌다.

충남의 경우, 1월 9.2%, 2월 9.1%, 3월 9.0%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충북에서는 1·2월 10.1%에서 3월들어 9.9%로 감소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월세 부담이 낮다는 얘기다.

올 들어 1분기동안 충청지역의 전월세 전환율이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월세 부담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주택 임대차 시장이 갈수록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면서 월세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렇다보니 세를 놓아야 하는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월세를 통한 수익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 집주인은 “금리가 바닥으로 내려앉아 올 들어 아파트 전세를 월세로 돌려놓았는데 아직 방이 빈 상태”라며 “어쩔 수 없이 월세 부담을 조금 낮춰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월세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택 소유주 말고도 공인중개사도 울상이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했을 때 중개수수료가 절반가량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께 만년동의 한 아파트를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2억원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중개하면서 30만원의 수수료밖에 받지 못했다.

전세로 중개했을 때에는 0.3%인 60만원이지만 3000만원 보증금에 월단위 차인액 70만원 기준으로 전환하게 되면 차인액에 100을 곱한 7000만원과 보증금 3000만원의 합계인 1억원의 0.3%인 30만원이 수수료가 된다.

월세 주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많아지더라도 공인중개사들이 탐탁지 않은 이유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 주택의 중개수수료율을 절반으로 낮추는 등의 조례 개정을 통해 향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 어려움이 더 큰 것은 월세 중개수수료율”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도 서산의료원, 김영완 원장 3연임 임명
  2. [사설] 체류형 쉼터·농막 설치 완화, 좋은 방향이다
  3. 2024년 3분기 중도일보 우수기자상, 사회과학부·경제부 '공동대상'
  4. 재건축서 제척된 노후주택 10여세대 덩그러니…원주민 피해 '심각'
  5. [부고]김세영 목요언론인클럽 고문 본인상
  1. 국가위성정보 개방·재난재해 대비에 이용한다… 2회 국가우주위 열려
  2.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3. 대전기상청, 농업기후달력 제작해 농민들 배포
  4. [사설] 의료진 헌신이 빚은 '하늘이의 기적'
  5.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창립10주년 첫 후원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세수 펑크에 돈줄 죄는 정부… 대전 등 지자체 ‘비상’

세수 펑크에 돈줄 죄는 정부… 대전 등 지자체 ‘비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금이 정부 예상보다 덜 걷히자 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야 할 돈을 당초 계획보다 6조5000억 원 줄이기로 하면서 대전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 구조조정에 민생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한편, 주요 핵심 사업의 국비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아직 2025년 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11월 11일까지 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게 돼 결정이 되어야 하지만, 정부가 교부세 삭감 등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원이 대폭 줄어 사업..

해외 흩어진 문화유산 환수 기념박물관 충남에 조성된다
해외 흩어진 문화유산 환수 기념박물관 충남에 조성된다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해 한 곳에서 관람하고 체험하는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 충남 아산시에 조성된다. 30일 국회등록법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종이백과 특수용지 전문 기업인 HB페이퍼주식회사와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전날인 10월 29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소재한 HB페이퍼주식회사에서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 조성을 위한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HB페이퍼 주식회사 건물 4층 3300㎡(1천여 평)에 전시실, 도서실, 디지털상영관, 청소년체..

철도자격시험장 대전서 문열어... 철도 교통중심도시 도약
철도자격시험장 대전서 문열어... 철도 교통중심도시 도약

철도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서 운영하는 철도자격시험장이 대전에 문을 열였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철도자격시험장은 30일 중구 오류동에서 이전 개소식을 가졌다. 철도자격시험은 철도차량 운전면허시험(제2종 전기차량 운전면허 등 6종)과 철도교통 관제자격증명시험(철도관제 등 2종)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기존 철도자격기험은 의왕과 김천에서 분산 시행 돼 왔으나 이번에 전국 철도 전문교육훈련기관(12곳)의 분포를 고려해 시험장 접근성과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대전으로 통합하게 됐다. 또한 첨단 철도 기술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 공동주택 화재 인명구조 훈련 공동주택 화재 인명구조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