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은 대박 나눔은 쪽박… 세종 외지건설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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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은 대박 나눔은 쪽박… 세종 외지건설 '먹튀 논란'

지역업체는 점유율 5%불구, 사회 환원 커

  • 승인 2015-05-07 17:11
  • 신문게재 2015-05-08 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는 외지 건설사들의 지역경제활성화 기여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속 분양 이익만 한 몫 챙기면 끝이라는 인식으로, 최근 분양을 마친 대방건설 등 타지역 건설업체 먹튀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지속될 모양새다.

7일 행복도시건설청과 금융감독원,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시·시교육청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종시 전체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업체 점유율은 11% 수준이다.

신설학교 30개교 건립 등의 호재가 반영된 일시적 상승으로, 그동안 10% 미만에 머물렀다.

부동산 시장 특수를 틈탄 분양 아파트 점유율에서도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외지업체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민간아파트 건축 점유율은 수도권(44.5%)과 호남권(43.8%) 양분 구도다.

올 들어서도 제일건설(호남)과 대방건설(경기)이 외지업체로서 각각 510호와 1002호를 공급하며, 양자 경쟁에 맞불을 놨다.

그동안 행복도시 건설에 뛰어든 외지 건설업체는 대우와 극동, 포스코, 한신공영, 현대엠코, 중흥, 호반, 현대, 영무, 모아, 유승종합, 한림, 세경, 신동아, 대광, 반도 등 모두 20여 곳.

그 사이 지역 건설업체는 기를 펴지 못한 채 수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분양 점유율은 계룡건설과 극동건설, 금성백조주택 등을 중심으로 5% 대에 머물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취지를 담은 세종시 특수성상, 지역을 구분하는 의미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하지만 터전을 내준 원주민과 수정안 등 숱한 논란 속 이를 지켜낸 지역정서를 외면하는 건설사들은 지역민의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특수 속 너도나도 뛰어들어 한 몫만 챙겨 떠나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중흥건설과 신동아건설이 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기부한 680만원과 220만원이 전부다.

올 들어 한신공영이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부(쌀110포)에 나섰다.

지역 소재 파인종합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등이 지난달 희망 2015 나눔 캠페인을 통해 4000만원을 기부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또 계룡건설은 지난 2월 세종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고, 금성백조도 최근 1125만원 상당의 사랑의 쌀 250포를 전달했다.

7일 계약 종료 후 짐싸기에 돌입한 대방건설의 경우, 전국 기부금도 지난해 5000만원(2013년 3800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역사회공헌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53위인 대방건설을 비롯해 대부분 100위권 이내 업체들의 먹튀 논란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역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기업들이 지역 공동체를 위한 나눔실천에는 인색하다.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이라며 “기부금 전달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뤄진다. 타지 건설사들의 세종지역 기부는 드문 일”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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