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수상한 봉서산 호텔 관련 조례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수상한 봉서산 호텔 관련 조례

천안 오재연

  • 승인 2015-05-06 13:56
  • 신문게재 2015-05-07 16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천안시민의 허파인 쌍용동 봉서산 자락에 호텔이 신축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 분개하는 이유는 시민을 대변해야 할 천안시의회가 친절하게도 시의원 발의로 자진(?)해서 어려운 규제를 풀어주려 한다는 점이다.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쌍용동 봉서산 자락 일원 봉서지구를 비롯해 시민 등산과 휴식처로 각광받는 자연경관지구 4곳에 대해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천안시도시계획 조례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문제는 이 지구 가운데 특정업체가 소유한 쌍용동 331 일원 땅.

당초 H 사가 2013년 기숙사형 공동주택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곧바로 착공하지 않고 오는 7월 1일까지 착공을 2년 연기한 상태다. 한데 착공 연기 만료일을 불과 2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천안시의회가 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부지로 풀려한다는 것 이다.

시의회는 60만 대도시에 제대로된 호텔이 하나 없고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시민들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지난 5대 시의회에서 이 지역을 함부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가 6대를 거쳐 현 7대에 들어서 전격 규제를 완화 조치하려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7대 의원들의 수상한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조례개정에 나선 일부 시의원들의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특정인 접촉과 불필요한 평소 언행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천안시 관련 공무원들 조차 이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는 부정적이다. 유난히 현 시의회에 들어서서 일부 시의원의 주도로 이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눈 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의회는 반정서적인 개발조례가 지상에 알려지면서 조례개정에 찬성하던 의원들조차 꼬리를 내리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조례개정이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