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도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모두 8곳이다. 충청지역에는 웅진시대(공주) 2곳과 사비시대(부여) 4곳의 유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유적들은 국내 다른 지역 유적에 비할 때 그동안 역사문화적 평가를 제대로 받아오지 못했다.
실제 한국의 세계문화 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창덕궁과 수원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등 11건으로 충청 지역에 소재한 것은 없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 기존에 등재된 국내 다른 유적과 같은 지위를 얻게 된다.
충청 문화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백제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고대 삼국 가운데 신라(경주역사유적지구) 유적과 역사 문화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주와 부여 등지에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KTX 공주역 활성화 방안과 함께 추진 중인 백제역사 투어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공주코스(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성, 석장리 박물관) ▲부여코스(정림사지,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공주·부여코스(공주+부여) ▲농촌체험 코스(국립공주박물관과 부여 기와마을) 등을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정부와 도, 도민이 역량을 모아온 결과로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백제역사유적 보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4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돼,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달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려진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