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재경학사 건립에도 골든타임 있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재경학사 건립에도 골든타임 있다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 승인 2015-05-03 16:46
  • 신문게재 2015-05-04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박근혜 정부에서 대전·충남 출신 인사 장관(17개부처)은 단 한명도 없다. 이완구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국무위원도 없게 됐다. 사회 경제학적으로 '영충호 시대'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하는 대전·충남 입장에선 서글픈 현실이다.

'성완종 리스트'파문 이후 지역 인재 양성의 절실성을 소리쳐 외치면서도 '액션'과 '리액션'이 없다. 충청대망론을 이을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주체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떠돌고 있다. 정치권에선 본보가 제기한 '재경학사 설립'<1일자 1면 보도>이 가장 구체화되고 가능성 있는 대안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그럼에도 충청정가와 해당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움직임은 감지 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충남은 안희정 지사의 특별지시로 재경학사 설립이 가시권안에 들어온 듯 하다.

하지만 400억원 가량 소요되는 관련 예산을 시·군이 출연하고 성공한 기업인들이 장학금 명목으로 내놓을 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대전은 어려운 정치 여건 등의 이유로 이 문제를 검토할 여력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다가는 대전 인재의 인적 네트워킹은 물거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실례로 대전 출신의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무원은 고작 양성광 과학기술 비서관(충남고 출신) 1명 뿐이며, 차관급 이상 고위직 132명의 출신지역 현황(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자료)을 보면 대전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이제 충남과도 정치적·정서적 분리가 시작되는 시점인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의 미래는 우울할 뿐이다.

지금까지는 충남과 대전을 묶어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전과 충남도 경쟁 구도에 들어가 충북과 같은 관계가 설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재경학사는 정치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인재들이 성장해서도 소속감을 확실하게 부여해줄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미루다가는 좋은 인재들이 나와도 그들이 '고향'이 나를 위해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며 되묻는 일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의 고위직 인사가 영남 지역에 심각하게 편중됐다고 비난하기 전에, 우리의 지역 인재 양성에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곱씹어봐야 할 때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재경학사 설립의 '골든타임'을 언제로 볼지 궁금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