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관이의 '감동 100m'…아주 특별한 운동회

  • 사회/교육
  • 미담

명관이의 '감동 100m'…아주 특별한 운동회

김지철 충남교육감에 편지, 함께 달리고 싶다는 소원 이뤄

  • 승인 2015-05-03 16:41
  • 신문게재 2015-05-04 7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 지난 1일 명천초등학교에서 송명관군이 김지철 남도교육감과 함께 10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 지난 1일 명천초등학교에서 송명관군이 김지철 남도교육감과 함께 10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5월1일. 보령 명천초등학교 6학년 송명관 군은 아주 특별한 운동회를 보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소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이날 오전 송군은 활동도우미 친구들과 함께 100m 달리기 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송군은 달리기가 쉽지 않다. 다른 학우들과 달리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송군은 뇌병변 장애 1급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명관이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초등학교를 입학해 6학년이 될 때까지 매년 학교 운동회때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달렸다.

6학년인 올해는 달랐다. 김지철 교육감과 함께 달리기 종목에 출전한 것이다. 이날 달리기에 나선 명관이는 처음 50m는 김 교육감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맡겼다. 그러다 50m지점부터는 김 교육감이 활동보조기구에 의지한 명관이와 함께 결승선을 밟았다.

친구들과 김 교육감의 뜨거운 응원속에 열심히 달린 송군은 친구 세 명과 함께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송군 팔뚝에는 1등 표시가 찍혔다. 명관이는 1등 표시가 찍힌 자신의 팔뚝을 보고는 연신 즐거워했다. 그리고 명관이는 “와~교육감님은 김사인 볼트 같아요. 정말 잘 달려요”라며 싱글벙글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송 군은 이어 “교육감님이 오실까, 안 오실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교육감님이랑 함께 뛰는 소원을 이뤄 정말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과 송군의 이날 만남은 명관이가 김지철 교육감에게 보낸 한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됐다.

“(교육감님)5월1일은 제가 마지막 초등학교 운동회를 합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한 번도 달리기를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이번 마지막 6학년 달리기를 교육감님과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이 같은 송군의 편지를 받은 김 교육감은 곧바로 송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어떻게든 참석 하겠다”는 뜻을 전달, 명관이와 뜻깊은 운동회를 보냈다.

한편 김지철 교육감은 취임이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방문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다. 이날 방문도 그랬다.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송군과 함께 달리기를 한 후 “오늘 명관이의 꿈을 키워가는 자리에 함께해서 마음이 뿌듯하다. 명관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 진다. 명관이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