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HD급 눈맞춤 영상회의 시스템

  • 경제/과학
  • IT/과학

[재밌는 IT이야기]HD급 눈맞춤 영상회의 시스템

끊김없는 영상, 눈빛까지 전달한다

  • 승인 2015-05-03 13:15
  • 신문게재 2015-05-04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영화 킹스맨에는 테이블에 홀로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스마트 안경을 쓰면 3차원 홀로그램으로 회의 참석자가 보이는 것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테러현장과 연결한 영상회의 장면이 등장한다. 이렇게 심심치 않게 영화 속, 드라마 속에 등장하기 때문일까? 영상회의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데이터나 통신료 등의 문제 때문에 힘들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영상회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최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세종특별자치시에 정부세종청사 이전 등에 따라 영상회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영상회의가 원활히 이뤄지지는 않는다. 값비싼 외산제품을 사다 설치는 했지만 잘되지 않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필자도 실제 영상회의를 하다가 결국엔 음성조차 명확히 들리지 않아 영상회의 시스템을 끄고 스마트폰의 스피커폰을 켜고 회의했던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는 네트워크의 불안전성으로 인한 끊김 현상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의 시선도 문제다. 대부분의 영상회의 시스템은 스크린 가운데를 쳐다봐도 상대에겐 눈을 내리깔거나 치켜뜬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의 위치가 스크린의 위나 아래에 있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화제다. 영상이 끊기지 않고 상대방의 눈도 맞춰가며 회의를 할 수 있는 HD급 눈맞춤 영상회의 시스템이다. 아이 컨택(Eye Contact)이 가능해져 표정이나 눈짓을 주고받으며 감정까지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졌을까? 국내연구진은 기존의 영상회의 시스템 개발자들과 다른 생각을 했다. '카메라의 위치가 꼭 위, 아래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연구진은 스크린의 좌우로 카메라를 달았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얼굴의 코, 눈, 입, 귀 까지의 거리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적외선 센서를 모니터 아래쪽에 추가로 연결해 문제를 풀었다. 3차원 모델링을 통해 정확한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하나로 합성해 3차원(3D)으로 재구성한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눈맞춤 영상회의가 가능케 된 것이다.

아울러 기존 상용화된 영상회의 시스템은 스크린을 4개로 분할해 보여줬지만 연구팀은 말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검색해 보여주는 기능도 개발해 냈다. 4자간 대화에서 말하는 사람을 카메라가 인식해 그 사람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동 중 모바일 환경에서도 영상회의 참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회의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회의 중간에 중요 정보가 노출되면 실시간으로 배경화면을 바꿀 수도 있어 보안기능도 추가했다.

향후 연구진은 몰입도가 생명인 원격교육과 실감나는 영상회의 서비스 쪽에 적용해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8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는 실감나는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 월(Smart Wall)을 선보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외국 기자가 평창에서 메달을 딴 선수를 자국의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는 것이다. 영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외국 TV의 진행자가 현장까지 와서 인터뷰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워크가 실현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