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 꼽는 것은 '재경 대전충남 학사'건립이다.
충청포럼과 백소회 등 출향 단체의 활동 목적이 '출향 서울 사람'들의 네트워킹이라는 점과 달리, 재경 기숙사는 고향과 서울(중앙)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서울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경기, 강원, 전남+광주, 전북, 충북. 제주가 등 모두 7곳이다.
대전과 충남. 세종 등 이른바 범 충남권역에선 단 1곳의 서울 기숙사가 없다.
이들 시설은 각 지자체가 출연한 인재육성재단이 대부분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시설은 해당 지역 출신 학생들 대상으로 월평균 10만 원대로 저렴하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 수용인원은 적게는 270명에서 많게는 850명 선으로 인터넷 시설은 물론 각종 휴식공간도 갖춰져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건립 필요성을 인식해 수년전부터 기숙사 건축 계획을 세워 추진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두 광역단체는 공동 건립을 추진하다, 대전시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고, 충남도가 올 초부터 기숙사 건립 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
충남도는 매년 도내 고교 졸업생 가운데 2000여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이들이 지역 인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면학 열기 및 정주 여건을 강화해 주는 재경 기숙사 건립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새로운 부지를 매입해 건축하는 방안과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와 충남도 모두의 고민은 타 시도의 경우 지역 출신 기업인들의 고향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후원이 이어지나 대전·충남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충남은 충남인재육성재단 출범 후 재경향우중앙회, 충남 출향인 기업 등의 장학금 기부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오히려 출향인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요청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시군 자체 장학사업 등으로 서울학사 건립과 관련해 시·군이 출연에 미온적이다.15개 시군 중 8곳이 출연금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 기숙사는 장학 기능외에 정치적 의미도 상당히 갖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지역 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 재경 기숙사 건립”이라며 “이곳을 거쳐가는 학생들이 장차 충청 발전을 견인할 중앙 인재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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