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중국 국경절 연휴 등에 따라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으며, 대다수 중국, 싱가폴, 일본 등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작 통 큰 요우커의 '지갑'을 열게 할 맞춤형 관광코스를 개발과 쇼핑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몰려오는 이들을 맞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게다가 중국 노동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는 대전을 찾는 요우커의 수 조차 제대로 추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중국관광객 충청권 관광지 방문 등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과, 충청권광광진흥협의회 공동으로 지난 3월 말 중국 청도시, 대련시, 심양시에 관광설명회 등을 진행한 것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단체 관광객을 끌어오는 충청권 내 전담여행사 선정을 위한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191개 가운데 대부분이 서울과 제주 지역에 집중돼 있을 뿐 충청권에는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지역 소재 전담여행사가 있어야 충청권 관광지를 안내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중국 여행객을 서울과 제주, 부산 등지로 인솔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은 대전권에 머물기 보다 수도권으로 빠져 나갈 뿐만 아니라 설령 지역에 머문다 해도 관광 상품 구매 없이 숙박료가 저렴한 레지던스 호텔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게 전부다.
대전관광협회 관계자는 “매년 요우커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행사들이 상품 구성할 때 대전을 포함시켜 짤수 있는 방안 또는 요우커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지역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며 “예를 들어 지역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만큼 이들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오는 6월 중 중국 현지 언론사를 대상으로 초청팸투어를 계획하는 등 지역을 알리기 위한 관광산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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