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충청 총리는 힘을 가졌다. 당시 DJP연합으로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실세 총리' 역할을 했다. 이후 내각제 실시 등의 이견으로 연합구축은 깨지고 김 전 총리도 대권 구도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충청은 이회창(예산)-이해찬(청양)-정운찬(공주)-이완구(청양) 전 총리 등 김영삼 정부 이래 적지 않은 총리를 배출했다. 4명 모두 대권 잠룡으로 이회창 전 총리는 두 번이나 대선에 나가 패배를 했고 나머지 총리들은 아직도 진행중이거나 출마가 쉬워보이지 않는다. 집권 여당은 대선에서 항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각 정권마다 호남보다는 충청 카드를 시의 적절하게 빼들었다. '국정 2인자'임에도 충청 총리는 대권의 브리지가 아닌 일시 소멸용 총리로 전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
다시 충청 총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차기 총리 인선에 들어갔다.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이래 상당 부분 인사 검증이 끝난 상태다. 강창희 전 의장과 이인제 의원은 6선의 노련한 정객이고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만큼 충청 총리로 적격이다. 일각에선 김대중 정부 시절 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보령 출신)을 충청 총리로 써야 한다는 청원 바람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충청 총리는 '충청대망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4명의 잠룡들은 정치권의 견제를 받아 온 게 사실이다. 누가 충청 총리가 되더라도 이들에게는 '대권 꿈'보다는 국정 현안을 챙기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지역균형 발전, 그리고 더 시간이 있다면 고향사랑에 기반을 둔 충청 현안에 신경을 쏟았으면 하는 게 충청인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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