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와 함께 충청대망론의 한 축로 꼽혔던 안 지사는 지난 23일부터 영국과 폴란드 해외 출장을 떠나 29일 귀국했다.
이 전 총리 사퇴로 인해 '성완종 정국'이 완만한 곡선을 그림에 따라 안 지사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자유롭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도 인연이 깊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청총리 낙마로 충청민심이 크게 상심한 그 시기에 이미 예정된 해외 출장을 떠난 안 지사는 국내 상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체크했을 것이기에 나름 여러 생각을 정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30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연다. 해외 출장 성과를 알려주는 자리이나 어떤 식으로든 기자들의 '정치 현안' 질문에 대해 답을 내놓을지에 충청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안 지사는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일각에선 안 지사를 두고 '꽃놀이패'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지만, '양 날개'로 나비 효과를 유발 시키는 것이 안 지사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었다. '한 날개'는 이 전 총리를 말하는 것이다. 충청대망론을 쌍끌이로 올리게 되면 영호남의 대권 잠룡들과 경쟁을 해도 힘에 부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충청대망론의 야권 주자로 쭉 부상하고 있는 안 지사의 행보 하나 하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중동 행보 속에서 끊임없이 중앙 정치권과 교감을 하지 않겠느냐는 게 지역 정가 일각의 시선이다.
대안세력 부재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인기가 치솟지 못하는 것도 안 지사의 '흥행'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지사의 대권 의지는 그 어느 후보보다 강하다. 그런 점에서 안 지사는 이번에 상처난 충청 민심을 다독여주고 힐링해주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충청 정가의 일반적 기류다. '집토끼'를 먼저 챙기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처난 충청 민심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 그 과정에 안 지사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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