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지원장 이동준)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에서 자폐를 주 증상으로 진료 받은 영유아(만 0~6세)는 436명으로 2010년(364명)보다 72명(19.8%) 증가했다. 심평원 대전지원 측은 영유아 검진 실시로 인한 환자 발견율 증가와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미숙아 생존율 증가(초기 영아기 뇌 손상) 등이 영유아 자폐 환자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남아가 330명으로 여아(106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단 4년 동안 증가율은 여아가 21.8%, 남아 19.1%로 여아의 증가율이 조금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3~5세 환자가 전체 영유아 환자의 53.8%를 차지했다. 4년 증가율 또한 4세 82.4%, 3세 34.8%, 5세 29.0%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여아의 경우 3세 미만 환자가 53.3%로 같은 연령의 남아(48.1%)에 비해 비율이 높았다.
이는 여아가 자폐 증상을 보일 경우 부모들이 비교적 남아보다 빨리 병원을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전지역이 2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130명, 95명이었다. 증가율로는 충남 44.4%, 충북 14.5%, 대전 11.4% 등의 순이었다.
현재까지 자폐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신경 생물학적 이상에서 기인하는 선천적 원인(유전적 요소), 출생 전후 감염, 초기 영아기 뇌 손상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학계에선 성별에 따른 발병률 차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흔히 자폐증으로 불리는 전반적 발달 장애는 사회성, 언어, 인지 발달 등 전반적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것을 뜻한다. 자폐증을 앓는 환자들은 정상적 발달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적응을 못한다.
전반적 발달 장애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좋다. 자폐증 증상으로는 ▲출생 후 수개월부터 엄마와의 눈 맞춤을 피하고 웃는 반응이 없다 ▲생후 6~8개월에 엄마와 떨어져도 분리 불안이 나타나지 않고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 ▲옹알이를 하지 않거나 언어 이해력이 떨어진다 ▲우유를 잘 먹지 않고 밤에 잠을 잘 안자는 경우 등이다. 이같은 증상을 보이게 되면 바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심평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자폐증 치료와 병행해 부모 교육이 필수적이다. 장애가 부모의 잘못으로 생기는 질환이 아닌 만큼 불필요한 죄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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