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이문제]대전 분뇨차량 요금시비 왜 많나 봤더니…

[이현장,이문제]대전 분뇨차량 요금시비 왜 많나 봤더니…

수거 차량 뒷면 눈금계량기, 실중량 측정 어려워 잦은 갈등 과열경쟁에 서비스는 제자리, 대전 민원 특광역시중 두번째

  • 승인 2015-04-29 18:31
  • 신문게재 2015-04-30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전 대덕구 위생처리장에 분뇨수거차량이 분뇨 배출작업을 하고 있다.
▲ 대전 대덕구 위생처리장에 분뇨수거차량이 분뇨 배출작업을 하고 있다.
성인 남녀가 하루 8차례 찾아간다는 화장실, 그렇게 모인 분뇨를 치우면서 요금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뇨수거차량에 눈금계량기는 일반인이 중량 변화를 가늠하기 어렵고 신고된 규격보다 작거나 큰 정화조가 상당수 있어 분뇨 실중량에 대한 주민과 수거요원 사이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내구연한이 없어 20년 넘은 차량도 분뇨수거차량으로 여전히 쓰이는 등 과열경쟁에 분뇨수거 서비스는 제자리걸음이다.

29일 오전 11시 대전 대덕구 위생처리장. 분뇨를 가득 채운 수거차량들이 쉼 없이 들어왔다.

오전 5시부터 대전 주택가와 상가, 빌딩 및 아파트 등 정화조가 있는 곳에서 수거한 분뇨를 이곳에서 배출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낸 후 다시 빈차로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분뇨수거 작업자들은 주민들과 하루에도 여러번 요금갈등을 빚곤 한다.

주민들은 자기 집이나 상가, 아파트 정화조에서 수거한 분뇨의 양을 정확히 파악하거나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라지만, 수거량을 확인하는 방법은 눈금계량기를 통해 눈짐작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 차량 후면 눈금계량기가 보인다.
<br />
▲ 차량 후면 눈금계량기가 보인다.
분뇨수거차량 탱크로리에 내용물의 높이를 볼 수 있는 투명한 눈금계량기가 있으나, 일반인이 처음보고 높이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형태다.

또 500~1000ℓ 단위로 눈금이 표시돼 기본 750ℓ가 초과했을 때 분뇨 100ℓ당 1420원씩 내도록 한 단위체계와 격차가 커 요금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분뇨수거업체 한 작업자는 “우리는 한눈에 분뇨 수거량을 알지만, 일반인들은 계량기를 손으로 가리켜도 잘 모르고 무작정 믿지 않아 입씨름이 벌어지곤 한다”며 “정화조 용량도 정확하지 않아 실제로 퍼 올리면 더 많거나 적을 때가 있어 요금 갈등을 자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은 영세 분뇨수거업체가 덤핑경쟁을 벌여 분뇨 서비스는 상당히 낮은 축에 들고 있다. 분뇨수거차량은 폐차할 내구연한이 없다보니 대전에선 지난 1992년이나 1993년에 생산된 수거차량도 도색만 새롭게 하고 골목 비탈길에서 수거작업을 벌이는 실정이다.

또 비슷한 인구규모의 광주시가 분뇨수거차량을 38대 유지하고 있지만 대전은 과열경쟁으로 15개 업체 61대가 운영되고 있다. 하수도서비스에 대한 민원도 2013년 1만명당 민원 발생건수가 대전이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대전 분뇨수거 대행업체 모임인 청화협회 한 관계자는 “요금 갈등을 줄이려 주유소차량처럼 전자계량기를 분뇨수거차량에 부착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건의했으나,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어렵다는 회신을 받은 적 있다”며 “차량 한 대로 분뇨수거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규모 있는 운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