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등 환경적으로 종식에 가까워질 즈음 돼지에서 소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옮겨붙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번 4월 말 즈음 구제역이 한 차례 확산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방역활동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0분께 의심신고된 천안시 목천읍 A농장의 한우가 구제역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한우에서는 침을 흘리고 유두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발견됐다.
도내에서 소 구제역 발생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는 경기 안성 1건, 이천 2건, 충북 제천 1건 등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했다. 도는 확진판정 받은 한우를 살처분한 뒤 매몰조치하고 농장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신고농장 반경 3㎞ 내 방역대 설정 및 우제류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등 확산방지에 나서고 있다.
홍성에서는 22일만에 구제역이 재발했다. 홍성군 장곡면의 B농장에서 지난 28일 의심신고된 돼지 20마리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한동안 발생이 잠잠해 구제역 종식을 기대했던 농가와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홍성에서 마지막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뒤 추가 발생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주와 천안, 당진은 최근 이동제한 조치까지 해제한 상태였다.
그러면서 당국에 대한 원망도 나온다.
매년 이 시기는 구제역이 재확산되는 것을 기록을 통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막지 못했다는 이유다.
4년여 전 3조2000억원의 국가 예산을 쏟아 부은 파동 때도 구제역은 정부의 3월24일 종식선언 후 경북 영천 등에서 재발해 긴급 이동제한 조치가 다시 내려졌다.
이후 한달여 만인 2011년 4월20일 다시 최종 종식선언이 됐고, 2010년에도 마찬가지로 3월23일 종식을 선언했다가 다음달 8일부터 재발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더 이상의 발생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충남에서는 홍성 36건 등 모두 70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3만617마리를 살처분했다. 전국적으로는 185건의 구제역이 확진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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