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노선별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와 함께 트램의 성공안착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수행 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앞으로 ▲2·3호선 및 스마트 트램을 포함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2호선에 대한 수요예측 및 경제성 분석 등 기본계획(변경) 수립 ▲스마트 트램 최적노선 도출 및 기본계획 수립 ▲사전재해영향검토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도시철도 1호선 영향분석 및 트램 건설관련 법·제도 검토 등에 대한 용역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세부내용은 도시교통권역의 특성·교통현황 및 장래 교통수요 예측, 도시철도망의 중장기 건설계획, 경제성과 그 밖에 타당성 평가,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한 교통체계의 구축, 필요한 재원의 조달방안과 투자 우선순위, 트램 관련 각종 법, 시설기준 등에 대한 검토 등이다.
이 자리에서 권선택 시장은 “지난해 12월 건설방식을 트램으로 결정한 이후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 착수보고회를 계기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램은 도시전체의 틀을 개조시킬 수 있는 아이콘이라 생각한다”며 “최근 유럽 순방에서 어렵지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대전의 트램이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문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트램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제남 도화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외국의 사례를 보면 주민들은 왜 없앴던 트램을 다시 건설하는 것과 좁은 도로에 트램을 넣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전도 마찬가지다. 트램을 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논거를 뚜렷하게 하고 반대 주민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학 시의원은 “아직도 2호선 건설방식을 모르는 시민들이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필요하다”며 “시민여론이 모아지지 않으면 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결정되지 않은 스마트트램 노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미 목원대 교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속도보다 접근성이 우선”이라며 “시민들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환승체계 등을 따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용역계획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별도로 연구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곽채호 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가선 트램을 연구하면서 해외에 나가서 들은 이야기는 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첫번째는 지자체장의 의지이고, 두번째는 실무를 맡은 직원들의 열정이다. 법적인 문제 때문에 트램이 안 된다고 하는데,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늘 제시된 자문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해 용역의 실효성을 높이고, 용역 결과가 나오면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트램을 도입하려는 타 지자체와 연대하는 등 관련 법령과 제도를 개선해 트램이 조기에, 또 제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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