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 50분께 홍성군 장곡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간이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29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앞서 오전 9시 20분께는 천안시 목천읍의 한 한우농가에서 1마리가 침을 흘리고 유두 피부가 벗겨진다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임상증상이 생긴 한우는 48개월령으로 모두 9차례 백신접종이 이뤄졌고 마지막 접종은 지난해 11월 28일로 확인됐다. 천안의 한우에서는 수포가 발생하지 않아 간이검사가 어려웠다.
이에 당국은 홍성에 위치한 도 가축위생연구소에 의뢰해 두 가지 방식의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오후 7시께 나온 결과는 한 가지 방식은 양성, 다른 한 가지 방식은 음성이 나왔다.
당국은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며, 이 역시 29일 오전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와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발생이 잠잠해 구제역의 종식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지난 6일 홍성에서 마지막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뒤 추가 발생이 없었다. 공주와 천안, 당진은 최근 이동제한 조치까지 해제한 상태였다.
특히 충남에서는 2011년 이후 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에 의심신고가 들어온 천안 한우농가의 구제역이 확진되면 4년 만에 소 구제역이 발생하는 셈이 된다.
올 들어서 전국적으로 소 구제역 확진 사례는 경기 안성 1건, 이천 2건, 충북 제천 1건 등 모두 4건이다.
홍성은 최악의 상황이다. 구제역 발생과 함께 문을 닫은 광천읍 송아지 경매시장이 이날 재개장 하자마자 간이검사 양성반응 등 약 3주만의 구제역 재발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충남에서는 홍성 35건 등 모두 68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3만617마리를 살처분했다. 전국적으로는 183건의 구제역이 확진됐으며, 매번 당국의 종식선언과 이동제한 해제 후 구제역은 재발생했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고농장 반경 3㎞ 내 우제류 이동제한 조치를 하는 등 확산방지에 나서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의심신고된 천안 목천 한우의 경우 상당히 특이한 경우인데, 검사방식에 따라 판정결과도 다르게 나와 당혹스럽다”며 “일단 음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검사 결과를 봐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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