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
이런 변화 속에서 충청권에서도 소지역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이 붕괴되고, 참여정부 시절 바이오단지 조성, 행복도시 건설 등을 둘러싸고 지역간 경쟁 구도가 생기더니 '두 동네'는 윗말, 아랫말 처럼 '한지붕 두 가족'마냥 이격이 생겨났다.
안희정 충남지사로 대표되는 '범 충남'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충북 음성 출신)을 중심으로 한 충북간의 '충청 대망론' 경합도 치열하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이는 대목이다.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에 '두 동네'의 충청 민심의 충격파도 다소 다른 뉘앙스다. 범 충남은 멘붕에 가까운 상황이나 충북쪽은 '한치 걸러 두치'라 했던가. 차기 국무총리 지명과 관련해서도 충북 총리론의 목소리가 다소 높은 형국이다. 그간 범 충남이 독점해온 충청총리를 이번에는 충북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
지자체 출범 20년을 맞아 각 지자체간 경쟁관계에 놓이는 등 갈등 요소도 다분한 게 사실이고 이는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위기의 충청 정가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수천년 동안 충청을 지켜온 '충심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청 특유의 '거시기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이유다. 그 중심에는 정치권의 맏형 역할을 할 정치인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국회의원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위해서 충청이 똘똘뭉쳐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국회의원들이 '침묵 모드' 행보에서 벗어나 충청이 획득해야할 정치적 지분을 확보해가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수 있는 논의의 장을 하루 속히 만들어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요구이자 명령이다.
대안과 활로를 찾는 충청 의원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오주영·서울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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