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이익률이 떨어지는데다 과거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보험사 공시이율이 최근 1년 동안 1%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3%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달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이자율은 3.19%. 이는 지난달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지난달보다 0.17%포인트 내렸으며, 연금보험도 0.12%포인트 인하했다.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지난달보다 0.35%포인트 내린 3.25%였으며, 한화생명은 3.29%로 지난달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전월대비 0.1%포인트 정도 일제히 공시이율을 낮췄다.
이 같은 공시이율 하락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영향으로 자산운용 수익보다 계약자에게 주기로 한 돈이 더 많아 역마진이 발생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2000년대 보험사들은 연 5.0% 이상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 적립금 397조원 중 연 5.0% 이상 고금리를 보장한 상품 비중은 140조6000억원(33%)에 달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별로 공시이율은 3%대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 보험사가 감내해야 하는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금리차에 따른 적자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낮추는 한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다변화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이 악화돼 보험사들이 대거 파산할 수 있다”며 “역마진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으로 판매 방식을 바꾸고 자산운영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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