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유성구청장 "소통으로 빚는, 33만 가족 행복혁신"

허태정 유성구청장 "소통으로 빚는, 33만 가족 행복혁신"

인구 43%인 아동·청소년 위해 공보육 시스템 강화 등 힘쓸 것 유성복합터미널·도시철도 2호선 등 주민 '삶의 질' 높일 사업 적극 추진

  • 승인 2015-04-28 13:57
  • 신문게재 2015-04-29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중도초대석] 허태정 유성구청장

허태정<사진> 유성구청장은 민선 6기 화두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허 구청장이 강조하는 혁신의 핵심은 과거 파괴적 행위의 혁신과는 다른,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행위의 혁신이다. 허 구청장은 이번 민선 6기에선 민선 5기에서 강조한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사람 중심의 행정'에 혁신을 더해 행정의 고급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주민 행복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탈함과 부지런함으로 주민은 물론, 공직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허 구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선에 성공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민선 5기 주요 성과는.

▲민선 5기에는 주민참여예산제와 구민배심원제 등을 통해 주민이 구정에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고, 함께 추진해가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썼다. 이로써 민선 5기는 행정이 안정화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가시적인 구정 성과로는 미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꿈나무 과학멘토' 사업과 '유성구행복누리재단' 설립,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상 수상, 작은도서관 조성(6개) 등의 성과가 있었다.

-민선 6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먼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진학진로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청소년수련관 조성과 친환경 급식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공공형 어린이집을 확대하는 한편, 보육시설의 시간 연장을 적극 추진하고 복지분야와 관련해서는 제2노인복지관과 노은1동 경로당 신설, 노인 일자리 복지 확대, 유성구행복누리재단 활성화에 나서려 한다.

이와 함께 인구 40만 시대에 걸맞은 '건강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종합스포츠센터와 빈계산 자연휴양림 조성, 유성보건소 신축 이전, 스쿨존 및 어린이 공원 CCTV 확대 등 주민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선 6기 주요 사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육과 교육복지 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유와 계획은.

▲유성구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다. 또 관내에 10여 개의 대학이 있는 '교육 도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유성구 33만 인구 중 학생과 영유아가 전체 43%인 14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미래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공공형어린이집과 보육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려 '공보육시스템'을 강화하고, 선택예방접종비 지원 등 보육복지에 힘쓸 방침이다.

-관내 위치한 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 건물 외벽 내진기준 미달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4일 권선택 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하나로 원자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문제는 유성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 전체의 문제인데, 대전시가 너무 침묵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장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는데, 지방정부가 낄 여지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원자로 문제는 정치적 이해집단과의 충돌도 아니다. 시장은 물론 5개 구청장들이 모두 원자력연구원의 안전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안전성 기준을 현재 6.5에서 일본처럼 7.0으로 할 것과 폐기물을 경주방폐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생활임금제 도입을 발표했다. 생활임금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사회 소득불평등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은 OECD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소득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저임금문제를 개선하는데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생활임금은 예산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성구도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구청 소속 저임금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생활임금제를 추진하게 됐다.

우선, 구청 소속 저임금 기간제근로자 48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고, 향후 의회 등과도 생활임금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방정부 차원의 실천과 노력이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향후에는 국가정책으로 반영돼 최저임금을 현실화함은 물론,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성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정부와 대전시가 추진하는 과학벨트와 유성복합터미널, 사이언스콤플렉스, 도시철도 2호선, 도안 2~3단계 개발,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사업, 그리고 구 차원에서 추진되는 보건소 신축이전 및 청소년수련관, 종합스포츠센터 조성 사업들이 있다.

대전에서 이루지는 대규모 사업들이 주로 우리 유성지역에 몰려있다. 그만큼 우리 유성구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 것을 입증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세종시와의 관계 등을 보더라도 유성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대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사업들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중요한 사업인 만큼 주민의견이 적극 반영돼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지속적으로 정부와 대전시에 건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유성구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맞는 행정적 대처가 필요한 데.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도시가 활력이 있다는 의미다. 유성은 도안지역 개발과 세종시 조성, 과학벨트 사업 등으로 연 평균 1만명 이상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인구가 32만 8587명으로, 33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유입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그동안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과 교육경비를 확대했으며, 공동주택 지원 사업 등 교육관련 사업과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급증하는 인구에 대응하고 있다.

-유성구는 세종시와 인접한 자치구여서 세종시와의 상생 방안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일부에서 세종시 출범이 유성구에 있어 위기처럼 인식하는 경우 있는데, 대전의 산업구조와 유성의 과학교육 인프라 등을 종합해 볼 때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세종시 출범으로 우리 유성구는 양적성장을 이뤘다.

세종시 1·2·3단계 이주 공무원 중 유성구 거주자가 1118명 정도 된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상당수가 유성에 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세종청사 이주공무원들에게 유성은 매력적인 도시고, 또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유성과 세종에 있어 중요한 건 '상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행정구역의 틀에 갇혀있지 않고, 유성구와 세종시가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인식을 통해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구는 현재 세종시 이전과 과학벨트,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각종 개발호재가 많다. 그만큼 민선 6기는 우리 유성에 있어 새로운 도약을 마련할 중요한 시기다.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유성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앞으로도 33만 유성구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허태정 청장은

-1965년 8월 17일 예산 출생
-예산장복초 ,대술중, 대전 대성고, 충남대 철학과 졸업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전 과학기술부장관 정책보좌관
-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
-전 극동대학교 겸임교수
-전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 대통령자문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현 (사)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
-현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 이사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정성직·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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