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서구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에 감염되면서 '우리 아이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지역 병·의원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2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에 이달에만 모세기관지염으로 8명이 입원했고 50명이 외래진료를 받았다.
건양대병원에는 지난 주말 100여명의 환자가 소아과를 찾아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2세 이하의 영아 95%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감염되고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걸리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 중 77%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한번 감염되면 면역력을 얻어 다시 감염되지 않는 바이러스와는 달리 RS바이러스는 재감염률이 60~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잦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일반 감기와는 엄연히 다르다.
RS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않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영아가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젖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기침이 심해지면 RS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열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RS바이러스 예방항체인 '시나지스'를 투여하는 예방접종이 있지만 폐나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 영아들에게만 한정돼있다.
따라서 RS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RS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에 의해 전염되며 바이러스가 묻은 선반이나 손잡이 등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아기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고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유아용 젖꼭지나 식기, 칫솔, 수건 등의 개인물품은 같이 사용하면 안되며 장난감과 이불, 유모차 등은 자주 세척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과는 절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된다.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재우 교수는 “RS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서 특히 감염확률이 높다”며 “영유아를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장난감과 이불 등을 자주 세척해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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