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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불황 등의 영향으로 '숙박비 지출 최소화'가 관광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저렴한 레지던스·비즈니스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나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관광호텔은 동구 5곳, 중구 4곳, 서구 2곳, 유성구 9곳 등 모두 20곳으로 집계됐으며, 일반호텔(비즈니스) 6곳과 우후죽순 생겨난 지역 레지던스 호텔(숙박업 생활) 15곳까지 포함하면 무려 40여 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로 알려진 '라마다'가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관광특구인 유성지역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라마다는 지하 4층 지상 15층, 총 222객실 수를 보유한 숙박시설로 건축허가를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비즈니스·레지던스 호텔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관광호텔들은 온라인 마케팅, 가격인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지만,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제 올해 창립 1주년을 맞은 대전 롯데시티호텔은 기념행사로 감사 패키지와 스프링패키지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객실 예약률 50%를 넘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MICE(박람회·국제회의)산업 확대, 각종 연회사업 등이 여전히 미미하다는 점도 호텔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취사시설이 갖춰진 호텔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 호텔'이 줄줄이 문을 연 것도 지역 호텔의 경영에 치명타가 됐다.
레지던스의 경우 하루 숙박료가 일반 호텔의 절반 이하 가격 수준으로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들은 물론 일반 숙박객들 또한 '레지던스'를 애용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A호텔 관계자는 “대전 지역 호텔 가운데 절반이 넘게 레지던스 호텔로 가격면에서 경쟁을 할 수 없다”며 “기존 호텔들이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해법찾기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이후 지역 호텔업계의 지형도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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