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의 공세에 초반부터 밀렸다. 수원 권장훈이 전반 4분만에 카이오의 왼쪽 크로스를 박스 반대편에서 받아 슈팅을 날렸고, 다행히 대전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선 염기훈의 킥을 김은선이 니어포스트로 끊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은 공중전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16분 염기훈의 오른쪽 코너킥을 서정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고, 2분 뒤에는 카이오도 헤딩 슈팅을 날렸다.
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9분 염기훈이 오른쪽 코너 플랫에서 낮게 깐 코너킥을 날렸고, 백지훈이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높이 떴다.
수세에 몰린 대전은 전반 34분만에 사싸가 첫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 거리가 멀었고, 조진호 감독은 전반 말미에 서명원 대신 정성훈을, 수원은 하프타임에 백지훈 대신 정대세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 직후 대전이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2분 유성기의 프리킥을 아드리아노가 수원의 골포스트 가까운 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든 것이다.
선제골을 넣고도 수세에 몰린 대전은 후반 36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아드리아노가 사싸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수 2명에 이어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친 뒤 수원 골망을 가른 것이다.
대전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다가 정대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염기훈에게 1골을 내줬다.
이후 다급해진 수원을 상대로 총력적인 수비를 펼쳐 결국 2-1로 원정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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