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후조리원에서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신생아 21명에게서 감기와 폐렴이 발병하거나 의심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부모들은 산후조리원 측이 감염 초기에 제대로 알리거나 관리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는 시설에서 신생아 폐렴이 언제 처음 발병했는지 확인도 못한 채 조리원의 감염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태도여서 모순되고 있다.
대전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사이 호흡기질환 감염이 발병한 것은 이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일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가 숨 쉬기 불편할 정도로 코가 심하게 막혀 큰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8일과 15일에도 다른 신생아 두 명이 같은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후조리원에서 2주 사이 신생아 세 명이 유사 감기증세로 잇달아 병원에 이송됐지만, 조리원 측은 보건소에 '코막힘'으로 보고했을 뿐 다른 신생아 부모에 알리거나 주의를 당부하지 않았다.
그 사이 감기 증세의 신생아는 계속 발생해 2명이 폐렴 확진을 받았고, 모세기관지염과 세균성 패혈증 등의 증세로 신생아 10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호흡기질환 집단발병 사실도 조리원 내 임산부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감기 증세를 보이는 신생아가 조리원에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론화됐다.
서구보건소가 확인한 결과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해당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59명 중 21명이 감기증세로 병원 입원ㆍ통원 치료를 받았고, 이 중 2명은 폐렴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조리원에서 첫 발병의심 상황이 발생하고도 20일간 정상적으로 운영하다가 지난 22일에서야 1주일 휴업하고 소독하는 게 대책의 전부라는 점이다.
서구보건소 역시 조리원에서 신생아 첫 폐렴이 언제 발생했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산후조리원 측의 감염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해당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감기증세를 보인 신생아가 1~2명씩 있었고 하루 이틀씩 지켜봐야 해 집단감염을 의심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감기로 확인되면 곧바로 병원에 이송했고, 출입도 철저히 통제해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