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대전 B초등학교의 경우 교장을 제외한 나머지 38명 교원 모두가 여성이다. 체육활동에서부터 모든 정규과목이 여성 교원들에 의해 진행되는 셈이다.
초등학교 남녀 교원 성비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대전시 교육청의 '2015학년도 학교급별 교원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원 4492명 가운데 남성은 526명(11.7%), 여성은 3966명(88.3%)로 여성 교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본보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4년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공시된 143개 초등학교 중 단 1개학교만이 남성 교원이 여성 교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42개 학교는 여성 교원이 남성 교원보다 많으며 전체 교원 가운데 남성 교원이 단 2명이 불과한 학교도 6개교, 3명에 불과한 학교도 15개교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같은 교원 성비 불균형이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장의 경우 남성 교원은 112명(78%)으로 여성 교감 31명(22%)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반면 교감은 남성 교감이 68명(42.7%), 여성교감은 91명(57.2%)으로 역전됐다.
일반 교원들의 경우 여성 교원이 남성 교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현재의 교장들이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몇년 안에 간부직 교원들까지도 모두 여성 교원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신규 임용 교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초등교원들을 배출하는 공주교대의 경우 2014년 신입생(정원 내외포함)은 남자가 109명, 여자는 270명으로 집계됐다. 이 대학의 남자 신입생은 2012년 37.9%(147명)에서 2013년 32.8명(125명), 2014년 28.8%(109명)로 해마다 감소세다.
청주교대 역시 올해 남자신입생은 91명(29.1%)으로 지난해 101명(32.2%)에 비해 감소했다.
이렇게 초등학교에서 남성 교원들의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 교원이 여성성이 강하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교사에 대한 여성의 선호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교원이 발령되는 시기마다 학교마다 남자 교원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며 “남녀 교원의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여성 지원자가 워낙 많아 성비 불균형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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