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잡기 논란' 대학, 동료교수에 수시로 폭언·성희롱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군기잡기 논란' 대학, 동료교수에 수시로 폭언·성희롱도?

인격모독 논란… 교육부, 학교 조사현황 회신 공문

  • 승인 2015-04-23 18:46
  • 신문게재 2015-04-24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속보>=경찰대 출신 선배 교수의 후배 교수에 대한 폭력사태로 '교수사회의 군기 잡기 논란'이 벌어졌던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가해 교수가 피해 교수는 물론 동료 교수들에게까지 수시로 폭언 등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4월 15일자 6면 보도>

이 학과 교수들에 따르면 A교수는 이달 초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학과 MT 행사에서 후배 교수인 B교수가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발과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폭행을 가하고, 소주병으로 위협한 뒤 1주일이 지난 지난 14일에서야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문자외에 사과나 유감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이날 MT에서 비정년 트랙인 C교수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지금까지 쭉 김장 김치를 가져오면서 이제는 왜 안가져오냐”며 말하는가 하면 또다른 비정년 트랙 교수에게 “술이나 따라보라”며 인격을 모독하기도 했다.

또 교수들과 남녀 조교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왕년에 경찰에 있을때 이 부근에 근무해 봐서 아는데 진부에 가면 20대 젊은 년들이 즐비하다” 등 낯뜨거운 말로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성희롱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B교수가 첫 임용됐던 지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논문의 공동저자로 올려줄 것으로 요구, 2012년부터 2013년까지 B교수가 투고한 등재지(또는 등재후보지)급 논문 총 3편에 교신저자 또는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동료 교수들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찰경호대학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기간에 주변 비정년트랙 젊은 교수들에게 수시로 '나한테 잘보여야 돼'라며 학장의 권한을 이용한 갑질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A교수에게 폭력을 당한 B교수는 최근 A교수를 처벌해 달라며 국민신문고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교육부는 중부대에 오는 28일까지 교수간의 폭행사건에 대한 학교의 조사 현황과 향후 조치 계획을 회신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B교수는 “교무처장을 만나 해당 사안을 보고 했지만 이후 언론에는 만나지 않은 것처럼 얘기해 황당했다”며 “A교수의 행동은 이번 MT장에서만 발생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교수는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