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과 교수들에 따르면 A교수는 이달 초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학과 MT 행사에서 후배 교수인 B교수가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발과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폭행을 가하고, 소주병으로 위협한 뒤 1주일이 지난 지난 14일에서야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문자외에 사과나 유감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이날 MT에서 비정년 트랙인 C교수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지금까지 쭉 김장 김치를 가져오면서 이제는 왜 안가져오냐”며 말하는가 하면 또다른 비정년 트랙 교수에게 “술이나 따라보라”며 인격을 모독하기도 했다.
또 교수들과 남녀 조교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왕년에 경찰에 있을때 이 부근에 근무해 봐서 아는데 진부에 가면 20대 젊은 년들이 즐비하다” 등 낯뜨거운 말로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성희롱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B교수가 첫 임용됐던 지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논문의 공동저자로 올려줄 것으로 요구, 2012년부터 2013년까지 B교수가 투고한 등재지(또는 등재후보지)급 논문 총 3편에 교신저자 또는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동료 교수들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찰경호대학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기간에 주변 비정년트랙 젊은 교수들에게 수시로 '나한테 잘보여야 돼'라며 학장의 권한을 이용한 갑질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A교수에게 폭력을 당한 B교수는 최근 A교수를 처벌해 달라며 국민신문고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교육부는 중부대에 오는 28일까지 교수간의 폭행사건에 대한 학교의 조사 현황과 향후 조치 계획을 회신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B교수는 “교무처장을 만나 해당 사안을 보고 했지만 이후 언론에는 만나지 않은 것처럼 얘기해 황당했다”며 “A교수의 행동은 이번 MT장에서만 발생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교수는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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