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고교 배움터 지킴이 관리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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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고교 배움터 지킴이 관리 이래서야

대부분 교장친분 공무원 출신… 폭력 예방 교육없이 현장투입

  • 승인 2015-04-23 18:27
  • 신문게재 2015-04-24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대전지역 중·고등학교에 배치돼 학생들의 등·하교지도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움터 지킴이가 학교장 재량으로 자체적으로 선발하는데다 사후관리도 허술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전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대전시는 약 28억원의 예산을 공동으로 부담해 중·고교 및 각종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지도 및 교내외 취약지역을 순찰, 학생 상담활동,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활동을 벌이는 배움터 지킴이를 운영중이다.

배움터 지킴이는 지난 2005년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이 7개 학교에 스쿨폴리스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교육부가 그해 11월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 지원을 위해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주로 퇴직한 전직 교원이나 경찰관, 직업군인 들이 활동한다.

대전의 경우 하루 7~8시간 근무에 일당 3만8000원을 지급해 월 80만원 상당의 수당이 지급되며 올해 대전시내 151개교에 302명이 배치됐다.

문제는 배움터 지킴이가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이나, 부적응 학생의 상담 등 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60대 이상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면서 학교 자체적으로 위촉과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원이 생길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지원자의 이력서와 범죄 경력 조회서,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위촉하도록 하면서 주로 학교장과 친분이 있는 공무원 출신 퇴직자들이 대거 위촉된다.

1년 임기로 재위촉이 가능해 한해 신규 위촉자는 3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장기 근무자가 많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초등학교 꿈나무지킴이의 경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서류 전형을 거쳐 학교 면접 평가 등 2단계로 거쳐 위촉하는데다 2년 근무 후 1년간의 휴무 기간을 거쳐야 재위촉이 가능하도록 한 것과도 대조된다.

여기에 상담이나 학교 폭력 예방활동 등 준 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교육청은 “꿈나무 지킴이와 배움터 지킴이 모두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와 학교폭력 예방 등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된 꿈나무 지킴이와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배움터 지킴이의 도입 목적은 다르기 때문에 운영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선발 방법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교육부에서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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