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탓에 펀드나 보험 판매 등을 통해 수수료 이익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평균 1.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낮은 금리에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도 무관심하면서 예금 증가 속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최근 예금 규모를 보면 총 예금은 지난해 말 1080조543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1069조3180억원으로 11조2250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 마진이 1.94%로 전분기 대비 약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고객들도 더이상 예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요즘 같은 금리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펀드를 비롯해 연금과 보험 등 공제상품 판매와 대출 상품, 카드 가입 등 직원들에게 실적 압박을 주고 있다. 직원 평가 지표에 수익성 상품 판매 배점을 높여 운영하는 은행이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이 예금을 외면하고 비이자수익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적을 위해 상품 판매 수수료만 생각하다 보면 자칫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쟁력 있는 예금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등 은행 본연의 업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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