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둔데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정치 지형의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세인의 관심이 더 해가는 모양새다.
대전 중구와 세종시에 나서는 예비 후보군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중량급'들이다.
강창희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중구에는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 노병찬 전 대전행정부시장,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보수쪽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중구는 '충청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강창희 전 의장이 6선에 성공해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정치적 위상이 한단계 업그래이드 할 수 있는 자리다.
이들 가운데 김 전 교육감과 육동일 교수, 노 전 부시장은 광역단체장 출마 여부도 저울질일 정도로 이곳은 '핫'한 선거구다. 정치 상황에 따라 여러 변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구를 내놓은 강창희 전 의장 역시 '정치적 앞날'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돌고 있고, 이런 루머가 현실화될 경우 충청의 정치지형도는 또 다른 그림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중동' 형국이지만 가장 소용돌이가 심할 것으로 관측되는 곳은 세종선거구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7선 가도를 위해 의정보고회 개최등을 통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당협위원장, 최민호 총리실 비시실장,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공학적 시나리오가 무성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종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아직 실명 거론은 그렇지만 보수 진영에서 매우 비중이 있는 인사의 진출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은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이자 제 2의 수도라는 정치적 의미가 상당해 정치적 재기와 '충청 맹주' 구축을 위해선 그 어느 지역보다 탁월한 정치 지형적 요건을 두루 갖춘 곳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최대 변수는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과 검찰 수사 방향이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월이후 부터는 뭔가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두 곳은 충청의 상징이라고 할 만큼 전국적인 관심사가 높은 선거구인 만큼 누가 나오냐에 따라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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