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청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열린 '당진땅 사수 정부 규탄 궐기대회'에서 김동완 의원(당진)이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당진·평택항 매립지 귀속 결정을 규탄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속보>=평택·당진항 매립지에 대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중분위)의 분할결정 이후 충남도민과 당진시민의 분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당진시민 1만여 명이 운집해 중분위의 결정을 규탄했다.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중심으로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는 당진지역 내 각계 시민단체를 비롯해 각 읍·면·동에서 참여한 시민들이 중분위의 이번 결정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시하고 아산만의 역사성을 부정하면서 지방자치의 근간을 훼손한 결정이라며 분노했다.
특히 대책위원들과 선출직들은 작심한 듯 각오를 새롭게 하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임했고 참석한 시민들도 분노를 금치 못하고 강경한 어조로 '당진 땅 분할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를 한 목소리로 외쳤고 이어 단상에 오른 김동완 국회의원, 김종식 위원장, 고영석씨 등 16명의 삭발투혼과 김홍장 시장, 시의원 등이 혈서쓰기에 나서 시민대표들에게 힘을 보탠 뒤 비장한 목소리로 규탄문을 낭독한 김홍장 당진시장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 <오른쪽 사진>은 이날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
김홍장 시장은 이날 규탄문을 통해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자치단체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한 것이 아니라 분쟁의 악순환을 확대 재생산한 결정이자 자치단체의 존엄성을 훼손한 결정”이라면서 “시민의 뜻을 받들어 당진 땅을 지킬 것이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이날 궐기대회가 끝난 뒤 대책위 소속 위원과 시민들은 평택시에 빼앗길 위기에 놓인 당진·평택항 서부두 매립지로 이동해 당진시 지번이 표시 된 팻말을 꽂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당진땅 수호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한편,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진시민단체들은 지난 17일부터 당진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릴레이 단식투쟁에도 돌입했으며 이번 궐기대회 이후에도 다중집합소 일원에서의 1인 시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당진 땅 수호 의지를 한 데 모아 나갈 계획이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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