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4곳 판매점을 찾아갔지만, 이곳 역시 '2G폰은 구하기 어렵다'는 똑같은 답변만 들어야 했다.
정모(36)씨 역시 2G폰을 구하기 어려워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괜히 샀다'며 벌써 후회 막심이다.
매일 같이 통신사에서 공짜로 해줄 테니 스마트폰을 쓰라는 전화에 계약하긴 했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니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동영상이다, 인터넷이다 하지만 자신은 문자메시지와 전화, 카메라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굳이 스마트폰을 샀어야 하나 싶다.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일선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피처폰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이동통신사들이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단말기 보조금과 요금할인을 나눠 가입자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2G폰의 경우 출고가가 그대로 적용돼 일부 판매점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이동 통신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KT가 2G(PCS)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많은 2G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바꿨으며, 판매점들 역시 최근 핸드폰을 구입하려는 중장년층에게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큰 스마트폰 구입을 권유하고 있다.
A 판매점 대표는 “피처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한정적인 가운데 사실상 일반 대리점의 경우 피처폰을 팔았을 때 떨어지는 수수료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일부 고객들이 보조금할인을 해달라고 하면 어려움이 있어 오히려 스마트폰 구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동 통신사들이 피처폰보다 스마트폰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많은 중장년층들이 꼭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궁여지책'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중장년층에게까지 값비싼 스마트폰을 권유하며 단말기 요금을 통신요금에서 분리해 판매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G폰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 할인폭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부 매장들이 개통에 대해 번거롭게 생각하고 판매에 '눈치껏' 나서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처폰만 고집하고 있는 구모(33)씨는 “스마트폰은 터치 기능이라 불편하고 문자, 전화, 사진 기능 빼면 거의 사용 안 하기 때문에 피처폰이 훨씬 익숙하다”며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에 혈안이 돼 있어 오히려 2G폰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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