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로 예정된 '넘버 2'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의 지역 의원을 상대로 한 물밑 경쟁이 시작된 이유에서다.
20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 6명의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종걸(경기 안양만안)·최재성(경기 남양주갑)·박기춘(경기 남양주을)·설훈(경기 부천원미을)·조정식(경기 시흥을)·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으로, 이들은 경기도 및 광주를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구도상 표가 나뉘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충청권 의원의 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이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 등 지역내 무계파 의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설훈 의원은 DJ정부 참여·민평련 출신을 고리로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박완주 의원(천안을), 조정식 의원의 경우 가까운 사이인 친노 진영 인사들 및 오창이 고향이라는 점에서 충북지역 의원들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 130명 중에 10명이나,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다선의 지역 의원들 존재와 더불어 권역별로 놓고보면 분열될 수도권(34석)을 제외한 서울(31석)·호남(28석) 다음으로 많아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에서다.
계파와 상관없이 당 최고위원들이 같은 연고를 둔 충청권 의원들에게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점도 무시키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충청권이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 등 당내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게다가 수도권과 호남에서 후보가 나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충청권 의원들의 표가 원내대표의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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