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져도…대부업 이자는 '꼿꼿'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금리 떨어져도…대부업 이자는 '꼿꼿'

상위 20개 대부업체 중 14곳 34.9% 적용 금융당국 압박 불구 “여력 없다” 요지부동

  • 승인 2015-04-20 18:37
  • 신문게재 2015-04-21 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은행권 대출금리는 최저 2%대까지 내려갔지만, 대부업체들은 여전히 30%가 넘는 고금리를 유지해 서민 가계에 부담되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대부업계의 악성적 고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지만 대부업체들은 기준 강화 탓에 소비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다며 버티는 상황이다.

20일 대부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협회등록 상위 20개 대부업체 중 14곳이 신용대출 최고금리(지난 1월 기준)를 법정 최고 이자율인 34.9%로 적용하고 있다. 5개 업체는 최고 금리를 34.8%, 1개 업체는 34.7%를 적용해 법정 최고 이자율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특히 8개 업체는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모든 고객에게 최고 금리를 부과하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3차례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최저 2%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은행보다 10배나 비싼 이자를 받는 대부업체의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대부업체는 은행들과 조달 비용이 달라 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버티고 있다.

자금조달 금리나 대손율 등을 고려하면 자체 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는 것이 대부업체의 설명이다.

대부업 금리 인하에 대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움직임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들과 간담회를 하고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국회도 전순옥 의원(민주당)이 대부업 이자율 상한을 25%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선진국 최고 이자율 상한선인 20%대에 준하는 수준의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업계는 금리를 낮추면 대출 소비자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게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금리를 낮추면 심사가 강화돼 승인율이 낮아지고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민들이 오히려 사채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에 따른 대출 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대부업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보급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대부업체를 이용했다가 고금리로 가계 빚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업체의 금리를 다변화시켜 경쟁을 유도, 금리 인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